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대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게 되며,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삶 또한 위협받게 되는 것”이라며 거듭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에서 “디지털 격차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거나, 늘어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협하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에이아이와 디지털 개발과 사용이 공동체의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위험 정보는 즉각적으로 공유되고 공표돼야 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적정 조치가 이루어지는 규제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유와 권리 보장 △공정한 접근과 기회의 균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자율과 창의 기반의 디지털 혁신 촉진 △인류 후생의 증진 등 5대 원칙이 담긴 디지털 권리장전을 한국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 방문 때도 ‘디지털 규범’을 강조했고,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펴고 있는 윤 대통령은 22일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까지 총 40개국 정상과 만날 계획이다. 전날에는 스위스·중앙아프리카공화국·키르기스스탄·모리타니·콜롬비아·헝가리·이스라엘·타이·불가리아·그리스·에스와티니 등 11개국 정상과 회담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20개의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달 동안 60개의 양자 회담, 10개 이상의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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