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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전 대통령의 ‘전입 신고’…“집에 오니 무사히 끝냈구나 안도감”

등록 2022-05-10 19:10수정 2022-05-11 07:58

취임식 참석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 집으로
“아내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도착해 환영 나온 시민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도착해 환영 나온 시민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끝마치고 10일 오후 경남 양산의 자택으로 복귀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 도착한 뒤 환영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며 환히 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24일 퇴임 뒤 고향 봉하마을에 도착해 주민들 앞에서 “야, 기분 좋다”고 말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뒤 서울역에서 양산행 대통령 특별열차를 타고, 울산 통도사역을 거쳐 오후 2시26분께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에는 임종석·유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 윤영찬·윤도한·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윤건영·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평산마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환영하는 주민 40여명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제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며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도 했다. 임기를 마치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온 첫번째 대통령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문 전 대통령도 퇴임 직후 ‘제2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남 양산은 집과 부모님 묘소가 있는 데다, 지난 2008년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쭉 머물렀다가 정치권으로 복귀를 결심한 곳이어서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하다. 그는 “오늘 내려오는 기차간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평산마을 주변에는 2500여명(경찰추산)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모여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마을 곳곳엔 “문 대통령님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고 적힌 환영 펼침막이 내걸렸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산마을회관에서 새로 지은 집까지 400여m를 걸어 올라가는 동안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등 인사를 나눴다. 파란 풍선 등을 든 지지자들은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를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전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박아무개(67)씨는 “(문 전 대통령이) 5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며 “퇴임 후 이곳으로 온 것도 사심없이 여생을 보내겠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편안하고 무탈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숙(72·전북 전주)씨는 “문 전 대통령의 공과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도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서도 “여러분, 제가 퇴임하고 또 시골로 돌아가는 것 섭섭해 하지 마십쇼. 저는 해방되었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저는 자유인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존에 있던 양산 매곡동 집이 경호상 취약하다는 판단에 평산마을에 새로 집을 지었다. 새 집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하는데 25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은 통도사 근처 48가구 1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문 전 대통령 집은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웃 주민 집에 견줘 살짝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방호인력 65명을 이미 증원했다.

양산/이완 기자 wani@hani.co.kr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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