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만나 “앞으로 30년간 양국 관계에서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잘 받았다고 밝히며, “국제 및 지역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중한 우호 및 협력의 기본적인 국면은 바뀔 리가 없고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 부주석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중국에서 최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시 주석과 중국 정부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 주석께도 안부 인사 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교류, 업무 관계,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 매우 소중히 여기고 저는 이번에 특별히 시진핑 주석을 대표해서 시진핑 주석의 친절한 인사와 축원을 전해드리겠다”고 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중한 양국은 영원한 이웃이자 서로에 있어서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우리는 아주 많은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제 및 지역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중한 우호 및 협력의 기본적인 국면은 바뀔 리가 없고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내 한국 영화 상영 재개 등 양국 문화콘텐츠 교류에 진전이 이루어진 것을 평가하고, 올해가 한중 문화교류의 해인만큼 앞으로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 증진은 양국 관계가 지속 발전해 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로, 이를 위한 노력이 배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또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화해와 협력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주신 데 대해 중국을 대표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시진핑 국가 주석의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왕치산 부주석을 만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왕 부주석은 청와대 마지막 방문자가 되어 영광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