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열린 제1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가 전남 나주에서 개교한 것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입학식 영상 축사에서 “한국에너지공대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일관된 국정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그동안 ‘한전공대’로 불렸던 학교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5개년 계획에 담겼고, 나주혁신도시에 세워졌다. 행정수도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을 계획했던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계승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시대를 열기 위해 나주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고 한국전력공사를 이전시켰다”며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나주에 자리 잡게 됐고 광주와 전남이 힘을 합쳐 초광역 ‘빛가람 혁신도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그에 더해 세계 최대의 신안 해상풍력단지를 (추진하는 등) 서남해안을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는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을 찾아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말한 바도 있다. 전날 3·1절 기념사에선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문화의 성과를 언급하며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 문화를 개방했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했다. 경제와 문화 분야 등에 있어 민주당 정부의 성과를 강조한 셈이다.
야권은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편가르기’와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황 대변인은 “선거 개입 의도마저 엿보인다”고 따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영삼 정부를 패싱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야당의 반응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은 “1987년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지만 내용적으로 실질적 증진이 있었다기 보다는 형식적으로 민주주의 였지만 내용적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아주 진전된 국가라고 주장을 못했다”며 “김대중 정부는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자신있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언하면서 우리 문화를 개방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