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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왕이, ‘삼십이립’ 공자 어록 인용한 까닭은

등록 2021-09-15 13:43수정 2021-09-16 02:3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외교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41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 앞서 머리발언을 통해 “나와 시진핑 주석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단계로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 발언에 이어 왕 부장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어록을 인용하며 “30주년을 계기로 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성공적인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30년 양국 관계 발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삼십이립’은 나이 서른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존중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한 양국은 비록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상호 존중하고, 상대방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 상호 존중하고, 각자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리고 국민 정서를 상호 존중하는 전통을 해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앞으로 이런 좋은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양국간 경제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중한 경제 발전은 고도적인 상호 보완성이 있다”며 “중한 수교 30년 이래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3천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인적 면에는 천만명 시대에 들어섰다”고 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반도체 등 세계 공급망을 놓고 미-중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양국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접견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고, 중국 쪽은 왕이 부장과 함께 싱하이밍 주한 대사와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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