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퇴임 뒤 4개월째 ‘장외’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오로지 별이 되기 위해 별의 순간을 택하신 것은 아닐 것”이라며 “부조리 앞에 정치 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공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 “별의 순간과 윤석열의 침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총장이 떠난 대한민국 검찰이 위기에 빠져 있다. 수사대상인 정치검찰들은 모두 승진하고, 택시기사를 폭행한 법무차관 사건은 표류하고 있다. 정의로운 검사들은 좌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우리는 윤석열을 총장님이라고 부른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검찰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장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 사법정의를 파괴하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일부 정치검찰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후배 검사들의 분노가 보이지 않으시냐”라고 물었다.
원 지사는 또 “혹시 오로지 별이 되기 위해 별의 순간을 택하신 것은 아닌가. 우리는 불의에 맞서 싸운 윤석열을 기억한다”며 “현직을 떠났으니 이제 더 당당하게 이 정권에 맞서 검찰을 지켜주셔야 한다. 더 속 시원한 비판의 칼을 이 정권의 심장부에 겨누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조리 앞에 정치 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마시라. 당당했던 총장님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