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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군 폭발사고 피해자-천안함 생존자 연이어 만나

등록 2021-06-06 18:45수정 2021-06-07 02:14

“보훈이 곧 국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 하루 전날인 5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를 만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 하루 전날인 5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를 만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제공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현충일을 맞아 군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를 잇따라 만났다. 전날인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그가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안보 일정’으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부상해 전역한 이찬호씨를, 현충일인 6일에는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 전준영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윤 전 총장 쪽은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씨에게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당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씨를 만난 자리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특히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인 6일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예비역 전우회장을 만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인 6일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예비역 전우회장을 만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제공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평소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 등에 관심이 많았다. 출마 선언 등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전날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어 ‘반문재인 전선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윤 전 총장이 천안함 사건 등 ‘안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수층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층을 결집해 자신의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비공개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까지 스스로 공개한 건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안에서 대선주자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고 한다. 과거 “별의 순간을 잡았다”며 윤 전 총장을 치켜세웠던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강연 뒤 기자들을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면서 그를 도울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석달이 지나도록 유력 대선주자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잠행 정치’를 거듭해온 윤 전 총장에 대한 회의론을 드러내면서 ‘킹메이커’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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