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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준석 태풍’에 떨고 있는 중진들…‘나-주 단일화’ 가능성 솔솔

등록 2021-05-28 17:42수정 2021-05-29 00:38

국민의힘 당대표 본선 대진표 확정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로 본경선에서 안착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나경원 전 의원(4선), 주호영(5선), 홍문표(4선), 조경태(5선) 의원이 본경선에 함께 진출했고 김웅·김은혜(초선), 윤영석 의원(3선)은 탈락했다. 유일한 신진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이 다선 중진들과 겨루는 ‘4대 1’ 세대 대결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본경선에선 일반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50%에서 30%로 줄어들고, 중진들은 ‘반이준석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참이다. ‘예비경선 1위’의 여세를 몰아 보수정당 최초로 30대 당대표가 탄생할지, 경륜을 갖춘 중진 후보가 돌풍을 잠재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당원투표도 2위…당내 경쟁력도 입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본선 진출자 5명을 확정하고 공식적으로는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종합 득표율 41%로, 2위인 나 전 의원(29%)을 큰 표 차이로 제친 것으로 확인됐다. 3위는 주호영 의원(15%)이었고 홍문표(5%), 조경태(4%) 의원 차례였다. 50%를 반영한 당원 득표율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31%)은 나 전 의원(32%)에 근소하게 뒤진 2위였다. 3위인 주 의원(20%)에게는 무려 11%포인트 앞섰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원 투표에서도 선전하며 ‘이준석 돌풍’에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는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 후보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한 예비경선 결과는 세대교체 열망이 신진 주자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그에게 집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세대 교체를 향한 열망이 김웅·김은혜 지지 표를 대세 이준석에 몰아주는 결과를 만들었다. 당원들과 국민들이 신진 세력 단일화를 해주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웅·김은혜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자동 단일화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얘기다.

본경선 룰로 환산하면 이준석 37%, 나경원 30.2%…격차 줄어

그러나 홀로 살아남은 이 전 최고위원이 ‘신진주자 자동 단일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페이스 메이커’ 없는 외로운 싸움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당내 중진들의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강하다. 한 초선 의원은 “4·5선 그룹에서는 본인들이 밀린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준석이 대표 되면 탈당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비토는 ‘반이준석 단일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제는 중진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정말 당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나경원-주호영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를 걱정하는 당원이 나 후보로 결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 캠프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원들이 중진 단일화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야합이 아닌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 요구 등 다양한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본경선에서는 예비경선에서 반영 비율 50%였던 당원 투표가 70%로 늘어나는 것도 중진주자들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나 전 의원(32%)과 주 의원(20%)의 예비경선 당원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절반이 넘는다. 예비경선 결과를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환산하면 이 전 최고위원 37%, 나 전 의원 30.2%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단일화 공세 차단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0선이면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나머지 후보들 선수를 더하면 거의 20선에 달한다. 0선을 이겨보겠다고 단일화 한다면 상당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위력을 확인한 중진 주자들은 일제히 집중 견제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정권교체 리더십은 변화만으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도 “(대선 때) 공정한 경선관리가 중요하다.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사람은 안 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계임을 부각시키며 ‘계파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6·11 전당대회까지 남은 10여일 간 국민의힘 당심의 향배가 이번 ‘세대 대결’의 최종 승자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엇갈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세대교체에 대한) 전통적 보수층의 위기감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고, 당원 투표는 여론조사보다 적극적인 지지층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 교수는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민심이 당심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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