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울산광역시와 경기도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인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가입했고, 이중 초선이 절반을 넘었다. 국회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원외 광역단체장으로서 취약할 수 있는 당내 기반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10일 기준 성공포럼에 가입한 의원은 모두 31명이다. 지난 2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부터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본래 이 지사와 가까운 정성호·김영진·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의원 외에 25명이 합류했다. 중진 의원 중에서는 5선의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4선의 노웅래 의원이 이 지사와 뜻을 함께했다.
눈에 띄는 것은 초선의 대거 가입이다. 기존의 김남국·이규민 의원에 15명의 초선이 가입해 총 31명 중 17명이 초선이다. 수도권에서는 최기상(서울 금천)·이수진(서울 동작을)·박성준(서울 중성동구을)·홍정민(경기 고양시병)·임오경(경기 광명시갑)·정일영(인천 연수구을)·서영석(경시 부천시정)·문정복(경기 시흥시갑) 등이 들어왔고, 호남에서는 민형배(광주 광산구을)·김윤덕(전북 전주시갑)·주철현(전남 여수시갑) 의원이, 충청에서는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 등이 가입했다. 비례대표 중엔 이수진·최혜영·전용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성공포럼에 가입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중요하니까 유력 대선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등 정책 방향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지사의 취약점은 당내 기반이 약한 것으로 꼽혔으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당내 확장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 지사는 꾸준히 여의도를 찾아 젊은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하는 등 지속해서 ‘초선’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초선의 가입이 많은 것은 이들은 특정 계파에 고착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선택이 자유로웠던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쪽 한 의원은 <한겨레>에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이 지사와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던 분들이라 선뜻 가입하겠다고 했다”며 “창립총회인 오는 20일까지 고민하겠다는 의원들도 있어 당내에서 많으면 40~50명까지 모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초선이 절반이고, 청년, 판사, 노동, 경찰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역이 들어와 있는 게 특징”이라며 “지금 추가로 가입하겠다는 의원도 있어서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사에게 부담을 준다며 ‘폭파’했던 텔레그램 단체방도 성공포럼이 생기면서 다시 꾸려졌다. 단체방에 이 지사는 들어와 있지 않다.
성공포럼의 창립총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총회에는 이 지사도 참석한다. 성공포럼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성장과 공정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조망하는 토론회를 열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성공포럼과 별도로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도 오는 12일 출범한다. 민주평화광장은 조정식 의장이 좌장을 맡고,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이 합류했다. 민주평화광장에는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들이 중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전 대표 쪽이 이 지사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