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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영남관료·‘보수 여전사’ 당직 임명한 김기현, 첫날부터 “김부겸 지명 철회”

등록 2021-05-03 16:46수정 2021-05-04 08:46

대여 강경투쟁 예고…“청와대 방향 바꿔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신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무 개시 첫날부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여당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 달라고 요청하는 등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도로 영남당’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내 핵심 당직에 영남 출신과 강경 보수 성향 인사를 임명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대표 대행은 3일 첫 비대위 회의 머리말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무능한 집권세력의 무면허 난폭운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경투쟁 노선을 시사했다. 회의가 끝난 뒤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각 총책임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에 대표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냐”며 “민주 선거가 아니라 관권 선거하겠다는 노골적 의지 표명인 만큼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4일부터 시작되는 총리·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가장 ‘급’이 높은 총리를 낙마 대상으로 찍어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김 대표 대행은 이와 함께 민주당 현역 의원인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도 교체도 촉구했다.

김 대표 대행은 또한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장물’에 비유하며 “장물을 돌려주는 건 권리 아니고 의무가 있을 뿐”이라고 여당을 재차 압박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서로 오랫동안 관습법이었던 운영의 기본 룰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중재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몽니’라고 비판하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지키겠다”고 맞섰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법사위원장 자리를 ‘장물’에 빗대면서 몽니를 부리며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원내지도부, 당 대표가 바뀌지만 협조할 건 협조하고 야당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은 확고하게 반대하겠다”며 “청와대 방향성이 예전과 달라져 국민께 다가서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수석은 ‘미스터 쓴소리’라고 소문났던데 그만큼 원칙과 소신, 철학이 있는 합리적인 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정무수석 역할을 기대하겠다”라며 과거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들이 야당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와의 오찬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대행은 전날 영남 출신인 추경호(재선·대구 달성)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은 강민국(경남 진주을)·전주혜(비례대표)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임명했다. 또 20대 국회에서 ‘보수 여전사’로 불렸던 전희경 전 의원을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당내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PK) 출신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영남 의원들이 대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해 ‘도로 영남당’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굳이 원내 지도부마저 영남과 강경 보수 인사들로 채워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한 명 한 명 훌륭한 분들인 건 모두가 인정하지만, 안 그래도 원내대표 선출과 전당대회가 맞물려 ‘도로 영남당’ 지적을 듣고 있는데 지역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장나래 김미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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