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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영길과 김용민…‘민심과 당심’ 해석부터 달랐다

등록 2021-05-03 11:32수정 2021-05-04 08:47

민주당 첫 최고회의서 다양한 의견 개진
강병원 “용산미군기지에 주택 건설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호중 원내대표, 송영길, 김용민, 백혜련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호중 원내대표, 송영길, 김용민, 백혜련 최고위원. 연합뉴스

3일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의 관전 포인트는 ‘비문’ 송영길 대표와 ‘친문’ 최고위원들의 관계설정이다. 당장 첫날부터 송 대표와 ‘수석 최고위원’ 김용민 의원은 ‘민심-당심’에 대한 해석부터 방향이 달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에서 송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더 강화하겠다. 국민소통을 강화해서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훌륭한 최고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아침 현충원 방명록에도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합니다’(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최고위원 후보 중 1등으로 당선된 김용민 최고위원은 “검찰개혁뿐 아니라 언론개혁, 부동산투기 근절하기 위한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내실 있는 진용을 갖추고 수사에 들어가는 것부터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그 이후 여론을 수렴하며 (검수완박을) 계획해나가야 한다”며 속도조절을 시사한 송 대표와는 결이 다른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심-민심이 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고 분리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욕설·비방은 자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한다”며 “당연히 정치인으로서는 감내해야될 일들”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다른 최고위원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용산 미군기지를 통해 주택을 대량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통 주택공급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정 간 사전조율을 충분히 거친 뒤 후보지가 거론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강 최고위원은 “용산 미군기지는 서울 중심부의 노른자 땅이다. 예정된 신분당선까지 13개역 최고의 역세권”이라며 “용산공원특별법에 따라 모든 땅을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부지를) 절반만 활용해도 9만 채를 지을 수 있다. 반환부지가 미래세대 희망 줄 수 있도록 당의 전향적 입장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당 부동산 특위가 논의 중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세제에 대해서도 “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 잘못된 신호보내 부동산 가격 폭등 재발 위험이 있다”며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을 즉각 폐지하는 등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당·정·청 가교를 잇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코로나19 국난극복, 국정과제 완수 등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역별 책임 최고위원제’를 제안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집권여당이라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고 싶지 않은 것 봐야 하고 듣고 싶지 않은 것 들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 해야 한다”며 민생과 민심 경청을 강조했다. 약사 출신인 전혜숙 최고위원은 “코로나 국난극복을 이루고 경제회복에 앞장서겠다. 토종 치료제, 토종 백신 신속진단키트로 우리 국민 일상을 돌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노지원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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