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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영남 원내대표’ 선택한 국민의힘…‘수도권 당대표’에 힘 실리나

등록 2021-04-30 17:35수정 2021-05-04 08:39

‘영남 투톱’ 조합만은 막아야 분위기…당대표 경쟁 구도 ‘출렁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새 원내대표로 영남 후보인 4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영남 출신이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 당대표’의 효용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결선투표에서 66표를 얻어 김태흠 의원(34표)을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요인으로는 당직을 고루 맡은 안정감이 우선 꼽힌다. 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한나라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으로 일했다. 그가 특정 계파에 얽혀있지 않은 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고 당내 절반을 넘는 초선들의 지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스킨십이 좋았다. 특히 초선 의원들 모임에는 거의 다 나왔다”고 말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최종 결과와는 달리 원내대표 1차 투표 결과는 당내에서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기현·권성동 2파전’ 예상을 깨고 김태흠 의원이 김기현 의원보다 4표 적은 30표를 얻으며 결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권성동 의원은 20표, 유의동 의원은 17표였다. 이날 경선 전 열린 토론회에서 ‘여당과 싸우는 야당’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투쟁’을 앞세웠던 김태흠 의원에게 강경 보수 성향 의원들의 표가 쏠렸다는 평가다. 한 초선 의원은 “티케이(TK)표가 김태흠 의원에게 간 것 같다. ‘주호영 당대표’를 밀었던 티케이 의원들이 비박계인 권성동 의원보다는 김태흠 의원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박 대통령 옹위에 앞장섰던 ‘친박 돌격대’의 일원이었기에 그의 선전은 당의 중도 외연 확장 분위기에 기를 못 폈던 친박 세력의 ‘조용한 결집’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당에 남은 친박 잔류 세력의 입장을 김태흠 의원이 대변하지 않았나. 이들 세력과도 당이 손잡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김태흠 의원의 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영남권 원내대표의 당선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선 직후 초선 의원들의 ‘영남당 탈피’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당내에선 ‘영남 투톱’ 조합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던 수도권에서 지지를 회복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수도권 당대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원내에선 서울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박진 의원이 거론된다. 당 쇄신을 앞세워 출마의 뜻을 밝힌 초선의 김웅 의원도 있다. 원외에선 서울 동작구가 지역구인 나경원 전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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