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그 자체로 파격적이고 의외라는 점에서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될 겁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3선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은 쉰살이다. 후보 중 가장 젊다. 그는 수도권 출신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인 자신이 당선된다면 ‘파격’이라 할 수 있다며 “나를 선택하면 (당이) 쇄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당의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난 유 의원은 “제가 당선되면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변화, 기대 등의 용어가 뉴스에 나올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모든 역량은 저보다 뛰어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한 효용에 있어서는 제가 훨씬 극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수도권 3선 고지에 올랐다. 유 의원은 “우리에게 부족한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는 지역 확장과 재보선에서 얻은 2030대 민심을 받드는 세대 확장을 이어가야 한다”며 ‘젊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당의 정책 우선순위에 들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 문제 등으로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환경과 노동 문제 등을 우리 당에서 다루려는 전략적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약속하며 “가치의 확장이 이뤄지면 세대와 지역의 확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과의 협치 방안에 관해 묻자 시의회 110석 가운데 101석이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 사례를 들며 “정책이 민심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수더라도 적극적으로 발목 잡기 어렵다. 국민이 진짜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모두 포용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대선까지 서로 경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민적 성원에 의해 큰 동심원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을 지지하는 토양이 비옥해지면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의원의 복당, 윤 전 총장의 영입이 한 번에 해결된다. 서두른다고 합당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레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의원은 대표적인 유승민계 정치인이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과 함께 ‘유승민의 대리인’으로 묶이기도 한다. 이에 유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적 지향이 비슷해 인간적으로 가까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제 도전을 계파 문제로 치부해버리거나 프레임 안에 가두려는 건 정말 불만스럽다”고 반박했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