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물러나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무력감과 참담함을 느낀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주 권한대행은 지난 1년을 ‘중과부적’(적은 사람으로는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이 180석을 앞세워서 국회법이나 기존의 국회 운영 관행을 깡그리 무시하고 의장 선출부터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주 대행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이나 임대차3법 통과 등 정책 일관성이라든지 현실과 맞지 않는 ‘내로남불’ 법들을 많이 양산한 그런 1년이었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국회였다”고 덧붙였다.
주 대행은 “다행히 국민께서 지난 4월7일 선거에서부터 민주당 정권을 심판했다”고 했지만 “민주당이 민심을 받아들여 제대로 운영하면 국회가 정상화되겠지만 지금 태도를 보면 여전히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것 같아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합심하고 단합하면 이겨낼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우리 당은 밖에선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그동안 비판받아왔던 계파도 없이 힘을 합쳐서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에서 물러나는 그는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