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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돌입…‘주호영 대세론’과 ‘초선 돌풍’ 변수

등록 2021-04-23 16:29수정 2021-05-04 08:44

조해진, 대표 출마 선언 첫 테이프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아직 전당대회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형성된 ‘주호영 대세론’과 ‘초선 돌풍’, 그리고 이를 꺾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차별화 전략이 변수가 되고 있다.

3선인 조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후보군 중 처음으로 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대통합과 단일화에 헌신하겠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당, 편향되지 않은 당, 이성과 상식에 따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당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수도권의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라고 표현한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을 견인하고 기존 지지층 마음도 붙잡아 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 대표 권한을 축소해 최고위원회를 합의제로 운영하고 범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어 정권 교체를 위한 단일대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보궐선거가 끝난 지 보름도 지나기 전 ‘탄핵 불복’과 ‘사면론’에 불을 붙이며 과거 회귀 조짐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당내 소장파와 수도권 민심을 아우르겠다는 계산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 의원에 이어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4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권영세(서울 용산) 의원, 3선인 윤영석(경남 양산갑), 초선인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 등이 줄줄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30일 전후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원외에서는 6선을 지낸 김무성 전 의원,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언급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5선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직책 수행 외에 (당 대표 출마 등) 어떤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으나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대표 선거 구도는 대구(수성갑)가 지역구인 주 권한대행이 중진의 안정성과 영남권의 지지세를 무기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초선 기수론’을 들고나온 김웅 의원, 두 사람을 따라잡으려는 군소 후보군으로 삼분돼 있다. 전날 보수 진영 강연 플랫폼인 ‘마포포럼’에 연사로 나선 김 의원은 “경험과 경륜은 더는 새로운 도전을 상쇄할만한 가치가 아니다”라며 주 권한대행을 은근히 압박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정치 초년생, 정책개발자 등을 후원하고, 보수 진영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당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30%로 결정되기 때문에 후보들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으로의 확장 사이에서 세를 모으기 위한 셈법에 분주하다. 당원들 역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관리형’ 대표냐, 외연을 넓힐 ‘혁신형’ 대표냐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굳어질 경우 원내대표 선거에서 어느 지역 출신 후보가 선출되느냐도 변수다. 현재 원내대표 선거는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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