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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당 압승 “민주당 잘못해서” 61% “국민의힘 잘해서” 7%

등록 2021-04-15 16:59수정 2021-04-16 02:45

유권자 1010명 전국지표조사
“여당에 기대 접지 않아” 46%
이재명 26%-윤석열 23% 팽팽

국민의힘의 4·7재보선 압승은 ‘여당의 실정’ 때문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여당의 실책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 부동산 정책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국민의힘의 보궐선거 승리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61%로 나타났다. ‘전임 시장의 잘못을 심판한 결과’라는 응답은 18%였지만 ‘국민의힘 잘해서’라는 답은 7%에 그쳤다.

민주당의 패배 이유로는 응답자의 43%가 ‘주택·부동산 등 정책 능력 문제’를 꼽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18%), 야당과 협치 없이 일방적 정책 추진(15%), 전임 시장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 부재(10%)가 그뒤를 이었다. 부동산 시장 악화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지만, 거대 여당이 독단적으로 국회를 운영한 책임도 적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응답자의 62%는 민주당의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을 종지부를 찍은 이번 선거 결과에 ‘여론과 민심이 적절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청와대·여당에 대한 심판이 지나쳤다’는 동정론은 18%에 불과했다. 단, 이번 선거가 청와대와 여당에 ‘기대를 접지 않고 경고를 한 것’이라는 응답과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린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6%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20대에서는 ‘기대를 접었다’(50%)는 응답이 ‘기대를 접지 않았다’(37%)는 의견보다 13%포인트 높아 성난 청년민심을 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5%(부정 평가 58%)로, 지난해 7월 전국지표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6%, 윤석열 전 검찰총장 23%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1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 지사는 2%포인트 올랐지만 윤 전 총장은 5%포인트가 뛰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0%, 국민의힘이 29%, 국민의당 6%, 정의당 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누리집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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