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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당신이 민주당 리더라면…‘문자 폭탄’ 어떻게 생각하나요?

등록 2021-04-15 11:16수정 2021-04-15 11:25

원내대표·당 대표 후보군 상반된 답변
홍영표 “민심의 소리로 들어”
송영길 “동력으로 승화해야
박완주 “과도한 압박 안 돼”
지난 2017년 5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한 의원이 항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030세대 의원들이 4·7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지목한 뒤 항의 문자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5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한 의원이 항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030세대 의원들이 4·7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지목한 뒤 항의 문자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패배 뒤 새 지도부 구성이 진행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들은 ‘당심-민심 괴리 현상’의 징표로 부각되고 있는 문자 폭탄에 대해 제각기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고 있다.

강성 지지층에 가장 큰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은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이다. 그는 15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안 된다. 또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과도한 압박을 하는 행위는 건전한 토론을 막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한다”며 “자기하고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과도하게 하는 것은 민주 정당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저해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문자 폭탄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당 대표에 도전한 송영길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달랐다. 송영길 의원은 자유로운 토론 문화는 강조하면서도,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는 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갈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내에서 조금이라도 이견이 있으면 말을 못 하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민주적 정당에서 모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며 “가치판단, 규범판단을 하려 하지 말고 ‘너희가 그렇구나’ 들어줘야 한다고 본다”며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한 입장인지 재확인하는 질문에는 “당원들의 논쟁은 인터넷상에서 그런 문제는 별론의 문제이고, 어차피 소화해내고 그걸 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당심-민심 괴리 현상 자체가 과장된 표현이라는 입장이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역시 민심의 소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 이렇게 분리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권리당원 80만명과 당원 400만명이 민심 속에 있는 것이고,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며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문자 폭탄’ 자체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 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문자가 절대로 한목소리로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소속 ‘2030세대’ 의원 5명이 4·7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지목한 반성의 입장문을 낸 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들을 공격하는 문자 폭탄이 쏟아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문자 발신자 대부분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초선 5명의 전화번호를 공유한 뒤 ‘총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활발한 당내 토론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 정치인의 전화번호를 찍어 조직적으로 하루에 수천통씩 문자 폭탄을 보내는 수준에 이른다면 이것은 정치적 의사 표시의 선을 넘은 것”이라며 “당내 다양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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