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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소통’ 강조한 김남국, 지지자들에게 ‘반문 커뮤니티’ 가입 권유…“좌표찍기냐”

등록 2021-04-13 11:53수정 2021-04-13 19:57

20대 남성 주축 “에펨코리아와 대화”
딴지일보 사용자들에게 가입 권유
김 “좌표찍기 아니다. 죄송하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계획을 밝혔다가 “커뮤니티 생태계를 모르는 분란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지지 세력을 끌고가 활동하려는 김 의원의 행동이 이른바 ‘좌표찍기 공격’과 같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밤 9시55분께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2030세대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에펨코리아'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친문 성향이었다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반문으로 돌아선 온라인 커뮤니티다. 김 의원이 에펨코리아를 ‘소통 상대’로 설정한 건, 4·7재보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대 남성이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갈무리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갈무리

그러나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10여분 뒤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꾹변호사’라는 이름으로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에브리타임 등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우리 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며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딴게이(딴지일보 회원)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 다들 가입해 달라. 필수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에펨코리아에 딴지일보 회원들의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소통을 강조한 실상은 친문 세력을 이끌고 반문 커뮤니티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13일 새벽 공지를 올려 “펨코(에펨코리아)에 좌표 찍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큰 파장이 있고 성향이 다른 유저들과 큰 마찰과 분란이 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적인 인터넷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에펨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에펨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비판은 국민의힘에서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해 “이게 어떻게 소통인가. ‘맛 좀 봐라'식의 좌표찍기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저들은 더 재미있는 유머, 더 유익한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거기에 유명인이 떡하니 등장하면 어떨까. 아무 노력없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베스트 글을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추종자를 이끌고 습격하듯 쳐들어온다? 이건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박살내러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원을 드러낸 커뮤니티 활동 자체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나아가 지지자를 동원한 활동은 커뮤니티 안에서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에펨코리아 게시판에 글을 올려 “딴지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력지원’이라던가 ‘좌표찍기’ 등을 요청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부족한 만큼 청년 문화를 많이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 진심 어린 조언을 포함해서 따끔한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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