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번 선거 원인인 전임 시장의 성희롱, 그 피해자 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 그분이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정말 잘 챙기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 성범죄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후보는 7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들러 당선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8일 0시30분 기준 서울시장 선거(개표율 61.9%)에서 오 후보는 56%의 지지를 얻어 박영선 후보(39%)를 17%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이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시민 여러분을 보듬으라는 그런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함께 당사를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 후보, 부산 박형준 시장 후보의 당선은 서울·부산시민의 상식의 승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의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도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굳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한 뒤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
오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쟁을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오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안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 앞에 너무나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며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고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정권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란 걸 국민이 믿어주지 않겠나. 저를 포함해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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