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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승부수 띄웠지만…이낙연, 대선주자 입지 ‘흔들’

등록 2021-04-07 23:39수정 2021-04-08 02:09

성 비위 무공천 ‘당헌 개정’ 무리수
선거 진두지휘, 패배책임론 제기될듯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국회에서 투표독려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국회에서 투표독려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국민의힘에 완패하면서, 선거운동 전반을 지휘해온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반전을 모색해온 이 위원장의 ‘대선 가도’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는 전날 “3%포인트 내외 박빙 승부를 예측해왔는데,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민주당의 ‘숨은 표’가 투표장으로 나올 것이라던 그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최근 대선 지지율에서 고전하던 이 위원장에게 이번 선거는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였다. 당내 유력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보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자신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9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직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서울·부산을 분주히 오가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또 애초 이번 보선에 민주당이 후보를 낸 것 역시 이 위원장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전 서울·부산시장의 성비위 파문 탓에 치러졌다. 당시 대표이던 이 위원장은 당 안팎의 무공천 주장에 대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를 내세우며 당헌 개정을 주도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 등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면서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 역시 점차 좁아졌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부에 적잖은 지분이 있는 이 위원장이 선거에 전면 등장한 것 자체가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는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황에 대세론이 꺾인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한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문제였다”고 짚었다. 정권심판론이 거세게 불어온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와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이 위원장이 근본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난 총선 이후 여당의 힘은 강해졌는데, 이 전 대표가 아무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 내부에서 쇄신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의 대선주자로서 입지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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