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박영선 후보가 “회초리 들어주신 시민들께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7일 밤 10시를 넘긴 시각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진심이 승리하길 바라면서 끝까지 응원해준 시민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민주당 쪽에서는 박 후보가 밤 10시께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박 후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어 10시10분께 다시 공지를 내어 후보가 개표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은 채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박 후보는 9층 당 대표실에서 지도부와 만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앞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저녁 8시15분께에도 개표상황실에 나오지 않았다.
개표상황실에서 박 후보를 기다리던 취재진은 당사 1층 현관에서 박 후보를 기다렸고, 결국 돌아가는 박 후보와 마주쳤다. 카메라 앞에 선 박 후보는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기 직전 종로구 안국동에 마련된 선거 캠프 사무실을 찾아 선거운동에 함께한 의원들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도 취재진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비공개로 캠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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