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이 6일 서울 시청 앞에서 4·7 재보궐선거 성평등 정책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 예측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압도적 우세 속에서 ‘20대 이하 여성’ 그룹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응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방송 3사가 참여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공동 출구 예측조사를 보면, 18·19살과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박 후보 지지율은 44%, 오세훈 후보는 40.9%를 기록했다. ‘20대 이하 여성’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 남성’과 함께 박 후보를 오 후보보다 더 많이 지지했다. 반면 20대 이하 남성 유권자는 72.5%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했고 박 후보는 22.2%에 그쳤다. 3배 이상 차이다. 이는 60대 이상 유권자의 표심과 비슷한 수치다.
20대 이하 여성의 소수정당·무소속 ‘기타 후보’를 향한 15.1% 지지도 도드라졌다. 이번 보궐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진 만큼 ‘젠더 이슈’에 대한 태도가 지지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기타 후보’에 10% 이상의 지지를 보낸 성별·세대는 20대 이하 여성이 유일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기호 6번 신지혜(기본소득당), 8번 오태양(미래당), 11번 김진아(여성의당), 12번 송명숙(진보당), 15번 신지예(무소속·팀서울) 후보 등 성평등을 공약 전면에 내세운 페미니스트 후보가 다수 출마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이 참여해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서울 50개, 부산 30개 투표소에서 1만5753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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