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더 뼈저리게 느껴서 4·7 재보궐 선거 투표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는 민주당이 됩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집중유세에서 이렇게 외쳤다. 박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 일정을 광화문에서 시작해 광화문에서 끝냈다.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광화문광장의 상징성 때문이다. 이날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후보는 “광화문 유세의 의미는 우리의 촛불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민주당이 촛불 정신에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는 의미도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촛불 정신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마지막 메시지의 키워드는 반성, 성찰 그리고 읍소였다.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서울시민은 응원도 많이 해줬다. 또 매서운 민심도 보여줬다. 반성했다. 성찰했다. 저는 물론 저희 당 또한 부족했었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달라지겠다고 진심을 다해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엘에이치·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인상 논란은 악재였다. 박 후보는 “엘에이치 관련해선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민들이 마음속에 쏟아내고 싶었던 그런 분노를 표출해줬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기가 다시 재현되지 않고 단호하게 뿌리 뽑아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 신속하고 단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4시 서울 구로동에서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으로 상징되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하루를 시작한 박 후보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대문·은평·마포구를 집중적으로 훑었다. ‘집토끼 결집’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날 저녁엔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유세를 펼치며 청년 표심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날 유세에서도 ‘서울을 거짓말 천국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내곡동땅 셀프보상 의혹 앞에서 계속된 말 바꾸기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그러한 시간으로 시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내곡동 거짓말’을 부각했다. 또 △용산 참사 발언 △과거 무상급식에 반대한 시장직 사퇴 △재임 시절 7조원 부채 등을 거론하며 “실패한 서울시정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없는 모습에 시민들은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오 시장 재임 시절 인허가가 난 파이시티 사업에 대해 ”오 후보는 티브이 토론에서 인허가를 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모른다고 했다”며 “그 사건 관련 뇌물수수로 감옥에 다녀온 자신의 측근을 선거캠프에서 비서실장으로 쓰고 있는 문제도 끝내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13년 전 이명박 비비케이 진실을 목 놓아 호소했던 그 간절함으로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투표 독려’ 명분도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홍대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는 “내일의 승리를 기약하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던 상록수를 선창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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