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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생태탕집 아들 “위험하단 생각에 기자회견 취소…오세훈 분명히 봤다”

등록 2021-04-05 11:41수정 2021-04-06 16:39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측량한 뒤 점심을 먹으러 온 모습을 목격했다는 식당 주인 아들 ㄱ씨는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치꾼이 아니다”라며 “오 후보를 분명히 봤다”고 밝혔다.

ㄱ씨는 “나는 정치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는다. 오세훈이 왔으니 봤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밝힌 건데 나를 자꾸 거짓말쟁이로 몰아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이날 오전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안 하면 다시 외부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내가 무슨 독립운동가인가. 난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다. 강성 극우들과 충돌하면 폭력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오 후보가 식사비를 현찰로 지불했다면 근거 자료가 남아 있지 않겠지만 혹시 몰라 카드 단말기 등을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ㄱ씨는 지난 2일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오 후보의 자세한 차림새를 묘사하며 오 후보가 장인과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일요시사>가 ‘뉴스공장’ 출연 전인 지난달 29일 생태탕집 주인이자 ㄱ씨의 어머니인 황아무개씨가 “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ㄱ씨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외부에서 전화를 받고 머리 아픈 일 신경 쓰면 피곤하니까 ‘그때는 오래전 일이라 모른다’고 답했다”며 “제가 오히려 어머니를 설득해 방송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가게에 계단이 있고 소나무가 큰 게 있는데 그때 키 크고 멀쩡한 분이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맞다’고 했다”며 구체적인 기억을 추가로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바로잡았습니다

◇지난 4월5일 11:41 최초 등록한 기사에서 ㄱ씨가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하얀 로퍼’와 관련한 문의가 많아 다시 ㄱ씨에게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되어 4월6일 오후 4:05 기사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ㄱ씨에게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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