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주변에서 출근길 선거유세를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 식당에 왔다는 가게 주인의 증언이 나온 2일, 국민의힘은 이 인터뷰를 보도한 교통방송(TBS)의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은 이날 ‘4월7일은 ‘김어준 뉴스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란 입장문을 내고 티비에스를 공격했다. 조 의원은 입장문에서 “김어준씨가 이번엔 2005년 오 후보가 식사했다는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그 아들을 출연시켰다”며 오 후보가 식당에 왔다는 이들의 증언에 대한 김씨와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출연자들은 16년 전 오 후보가 착용했다는 바지의 소재와 색깔, 구두의 브랜드까지 일일이 언급하면서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했고, 김어준 씨는 ‘오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표권한대행이란 분은 김어준 씨의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도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교통방송이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것을 지적하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교통방송에 퍼준 서울시민 혈세는 2017년 310억 원, 2018년 316억 원, 2019년 357억 원 등이다. 교통방송은 이제라도 1990년 설립 취지대로 수도권 교통 정보 안내 중심의 시민 생활 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뉴스 공장’이 아니라 ‘뉴스 공작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4월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16년 전 당시 내곡동에서 ‘안고을 식당’을 운영했다는 황아무개씨는 이날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오셨었다. 기억한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가 잘 생기셔서 눈에 띈다”며 2005년 6월 자신의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오 후보의 방문 시간, 당시 차림새 등에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라디오 인터뷰가 나간 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 주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 봤다는 아주 일치된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오 후보는 도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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