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 후보 캠프 제공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2∼3일)를 하루 앞둔 1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5~22%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권심판’ 여론이 ‘국정 안정을 위한 여당 지지’보다 20%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이 결과는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 금지 기간 이전인 3월31일까지 조사된 것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는 만큼, 선거일까지 남은 6일간 지지율 흐름이 어떻게 이동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맡겨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3.4%포인트)에서 오 후보(52.3%)가 박 후보(30.3%)에 22%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유권자 82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넉넉히 앞섰다. 오 후보의 지지율은 60살 이상(65.1%)에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에선 오 후보(43.4%)와 박 후보(43.2%)가 초접전 양상을 띠었다. 오 후보에 대한 무당층 지지율은 41.2%, 중도층 지지율은 56.8%로, 박 후보의 무당층 지지율(4.1%)과 중도층 지지율(26.0%)보다 높았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대(17.7%)가 가장 낮았고 40대(43.2%)가 가장 높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은 48.8%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24.7%)보다 2배가량 많았다.
비슷한 기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의 우세 흐름이 나타났다. <뉴스1>이 엠브레인리퍼블릭에 맡겨 지난달 30~31일 서울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3.1%포인트)를 보면, 오 후보(46.7%)가 박 후보(31.3%)에 15.4%포인트 앞섰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8.3%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33.0%)을 크게 앞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를 받아 서울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3.5%포인트)에서도 같은 기류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오 후보(57.5%)와 박 후보(36.0%)의 지지도 격차는 21.5%포인트였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87.1%에 달했다.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잡힌 야당 우세 흐름이 선거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고, 민주당에선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여론조사 기관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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