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투기공화국 해체' 정의당 전국순회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기득권 정당은 지지할 수 없다. 코로나19 정국으로 다들 힘든데 거기에 대한 비전 없이 개발 경쟁만 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신임 대표는 4·7 재보궐선거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경쟁 대신 개발 공약 등을 앞세운 여야 거대 정당의 기득권 대결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재보궐선거에 원인제공을 했지만, 여기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다. 정권심판만 외치고 개혁에 발목 잡는 국민의힘도 대안이 될 수 없다. 집권당이나 제1야당이나 누가 개발을 더 잘하나 경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 대표는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등으로 고통받고, 기득권에 배제된 사람들과 정치적 동맹을 맺겠다. 반기득권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과 손잡고 양 기득권 정당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여 대표 등과 만나 보수 야권이 단일화를 이루면서 선거가 힘겹게 흘러가고 있다는 고충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정의당이 여권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의당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에 책임을 지고 서울·부산시장 후보도 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