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경수초등학교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인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합니다''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학교 급식현장을 찾아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을 상대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유치원을 찾아 “엄마 같은 시장이 돼서 서울시 공립, 사립 유치원 소속 7만5천 어린이에게 음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10년 전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이후 무상급식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1학년에까지 적용이 된 상태다. 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아직까지도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유치원은 무상급식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어려워진 유치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한창 성장해야 할 유아기 아이들이 부실 급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급식비 부담과 보육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서서 유치원 무상급식을 추진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쪽은 친환경 농수산물을 사용한 유치원 무상급식이 이뤄지려면 연간 25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을 발표하며 10년 전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시장직을 내려놓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아이들 무상급식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10년 전에도 아이들을 차별했고 그 이후로도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사퇴한 후보다. 시대 흐름에 뒤떨어지는 낡은 행정으로는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남편이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하다 지난 2월 처분한 데 대해서는 “집이라는 것이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도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그 아파트에서 1년 동안 거래가 없다가 팔린 것이다. 그런 공격은 본인들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 뒤집어 씌우는 그런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 부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엘시티와 관련된 여러 사건을 덮기 위해 (우리 쪽에) 얼토당토 않는,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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