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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LH 악재’에 ‘박원순 이슈’까지 재점화…위기의 박영선

등록 2021-03-18 17:11수정 2021-03-18 21:01

‘피해호소인’ 논란 수습 시도…고민정, 캠프 대변인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서울시장 당선이 유력해 보였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악전고투중이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 투기’ 이슈가 터지면서부터다. 여기에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2차 가해’ 논란에 휘말렸던 여성의원 3명의 ‘캠프 퇴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처지가 한결 곤란해졌다.

박 후보는 18일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관악구 낙성대공원을 찾았지만, 현장 기자들의 질문은 전날 있었던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의 기자회견 메시지에 집중됐다. 박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구절이 무슨 뜻이냐는 물음에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전하는 것은 단순하게 바깥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느냐”는 아리송한 답변을 했다. 박 전 시장 사건 엿새 뒤 나온 민주당 여성의원 성명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데 주도적 구실을 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캠프에서 내보내라는 피해자의 요구에,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런 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이들을 모두 캠프에서 내보내자니 극렬 지지층의 반발이 우려되고, 그대로 두자니 ‘2차 가해를 두둔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속수무책으로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날 오후 고민정 의원은 캠프 대변인에서, 진선미·남인순 의원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서 물러났다.

지난 2일 처음 불거진 ‘엘에이치 투기’라는 초대형 악재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 후보가 선도적으로 특검 수사를 제안하고 여야가 특검 도입에 합의한 상태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선거기간 내내 엘에이치 투기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질 태세다. 10여년 전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 특혜보상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엘에이치 이슈의 파괴력엔 턱없이 못 미친다. 캠프에 참여하는 서울지역 의원은 “엘에이치 투기 문제는 부동산값 폭등에 절망과 박탈감을 느낀 젊은층과 서민들에게 2019년 조국사태로 분출된 ‘불공정’ 이슈를 재점화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어지간한 네거티브로는 만회가 쉽지 않다”고 했다.

남은 20일 동안의 선거기간에 박 후보가 유일하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서울시장을 뺏기면 1년 남은 대통령 선거도 위험해진다’는 지지층의 위기 의식이 막판 표결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회의원·광역의회·기초자치단제장·기초의회 등 서울 지역 대부분의 선출직을 장악한 민주당이 얼마나 조직력을 발휘하느냐도 관건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지지층 내부에 ‘투표하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정치적 참여 동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려면 지지율이 완만하더라도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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