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엘시티(LCT)를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수사를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물타기용”이라고 반박했다. 여야가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떠오른 ‘투기 이슈’를 두고 양보없는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엘에이치 사태로 국민이 분노하는 판에 여론 물타기를 하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로 국민 시선을 호도하려는 민주당의 저의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4년 전에 합의하고도 거부한 엘시티 특검을 뒤늦게 들고 왔다”며 “집권 4년 동안 엘시티에 문제가 있었다면 왜 제대로 수사를 안 했나”라고 되물었다. 지난 2017년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4당은 ‘엘시티 특검’ 도입에 합의하고 대선 뒤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후 논의가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에 나와 “여야가 지난 4년 전에 합의한 엘시티 특검을 문재인 정부가 취임하고 한창 서슬퍼런 적폐 수사를 할 때도 수사를 착수하지 않았다. 그때 왜 이걸 하지 않았는지부터 스스로 밝혀야 될 텐데 지금 이렇게 저렇게 자꾸 사람들의 분노를 분산시킨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엘시티 특검’ 요구가 최근 여야가 합의한 엘에이치 투기 의혹 특검과 국회의원 전수조사, 국정조사를 늦추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부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엘시티를 구입했고, 딸 부부도 엘시티를 취득했다. 20억 넘는 아파트 2채를 나란히 구입하고 1년도 되지 않아 40억여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니 서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 토착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 엘시티에 대한 특검 도입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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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박형준, 엘시티로 1년새 40억 차익…MB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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