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 가운데)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왼쪽 가운데)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보수 야권 단일 후보를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에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두 당의 후보단일화 실무협상단은 1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2시간30분가량 단일화 방식을 논의했다. 지난 9일에 이어 두번째 만난 양쪽은 토론회 방식과 횟수, 여론조사 방식 등 3가지 쟁점을 두고 협상했지만, 기존에 공감대를 모은 단일화 마감 시한을 확정하는 데 그쳤다. 실무협상단은 12일 오전 11시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간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난 7일과 10일 두 차례 만나 비전발표회를 거쳐 19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공감대를 이룬 뒤 실무협상단에 구체적 협상 내용을 넘겼다. 두 후보는 단일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서울시 연정’을 꾸리는 데에도 큰 틀의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양쪽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원 조직력을 갖춘 오 후보 쪽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중도 확장성이 강점인 안 후보 쪽은 ‘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두 후보가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한자리에서 설명하는 ‘공동 비전발표회’는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나와 “비전발표회는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하기로 했다. 같은 장소에서 화면을 이용해서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는 등 총 1시간 정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저희가 비전발표회를 하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 비전 하에서 구체적인 정책들은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지 양당이 공유하는 것이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동운영’을 위해 후보들의 비전을 공유한 뒤 구체적 정책을 협의하는 과정을 단일화 단계에서부터 밟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보육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비전발표회를 하자고 제가 제안했다”며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서울시가 어떻게 바뀌겠다는 걸 시민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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