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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쪽선 “변창흠 경질” 다른쪽선 “김해 그대로”…국민의힘 ‘중구난방’

등록 2021-02-25 20:52수정 2021-02-26 02:45

셈법 복잡한 야당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가덕공항’ 반대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부산특별광역시법을 공동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가덕공항’ 반대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부산특별광역시법을 공동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연일체가 되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민주당이 예비타당성조사 조항 등도 삭제하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 밀어붙인 법안이라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야 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선거를 앞두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야당 지지층의 핵심 축인 티케이(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피케이(부산·경남)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일대를 방문한 25일에도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 가덕신공항 보고서는 악의적”이라며 대통령이 결단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적한 보고서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에게 가덕도 신공항이 안전성·시공성 등 7개 측면에서 기준에 못 미치며 사업비도 부산시 안보다 4배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검토보고서’를 가리킨다. 의원들은 “민주당은 가덕신공항을 반드시 하겠다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정부는 가덕신공항 할 수 없다고 재 뿌린다”며 “오늘 대통령이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 부산시민의 염원인 가덕신공항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국토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특별광역자치단체의 자치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부산특별광역시법’(특별광역자치단체법 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법사위원 중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윤한홍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4년 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발표한 대로 김해신공항을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4년 전 세계 최고 전문용역기관이 평가한 결과 그대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반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 부처들조차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때, 대통령이 불쑥 현장을 방문할 일은 아니다. 결국 재보궐선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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