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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가덕도’ 앞에서 헷갈리는 국민의힘…주호영은 “대통령 탄핵”, 부산 의원들은 “변창흠 경질”

등록 2021-02-25 10:50수정 2021-02-25 16:50

국회 법사위, 오늘 오후 가덕도특별법 심의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토부가 사실상 '가덕공항’반대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부산특별광역시법을 공동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토부가 사실상 '가덕공항’반대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부산특별광역시법을 공동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연일체가 되어 ‘가덕도공항특별법’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민주당이 예비타당성조사 조항 등도 삭제하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 밀어붙인 법안이라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야 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선거를 앞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야당 지지층의 핵심 축인 티케이(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피케이(부산·경남)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일대를 방문한 25일에도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 가덕신공항 보고서는 악의적”이라며 대통령이 결단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적한 보고서는 이달초 국토교통부가 국회 교통위원회 위원들에게 가덕도 신공항이 안전성·시공성 등 7개 측면에서 기준에 못 미치며 사업비도 부산시안보다 4배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검토보고서’를 가리킨다.

의원들은 ”민주당은 가덕신공항을 반드시 하겠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하는 정부는 가덕신공항 할 수 없다고 재 뿌린다”며 “오늘 대통령이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 부산시민 염원인 가덕신공항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국토부 장관을 경질하라.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특별광역자치단체의 자치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부산특별광역시법(특별광역자치단체법 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4·5차 재난지원금 공세로도 마음 안 놓였는지 가덕도 공항, 동남메가시티로 민주당 지원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의 도를 넘은 선거개입이다.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가덕도공항특별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산 지역 의원들과 온도차를 보여왔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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