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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남기 반발에 “사퇴시켜야”…민주, 내부회의 발언 이례적 공개

등록 2021-02-03 10:51수정 2021-02-03 11:46

재난지원금 불협화음에 여당지도부 ‘공개경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퇴 요구가 나왔다. 홍 부총리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로 민주당과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나온 한 참석자의 ‘사퇴 요구’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집권여당이 추진하는 일에 저항하지 말라는 ‘공개 경고’인 셈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3일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회의에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획재정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이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등과 관련해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히자, 몇 시간 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가재정은) 화수분도 아니다”라고 공개 반박한 바 있다.

최 대변인은 “사퇴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지만, 다수 의견은 당정 협의를 통해 당의 의견을 관철해나가자는 쪽으로 정리됐다”며 “사퇴 의견을 내놓은 최고위원은 1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국채발행 규모에 대한 물음에는 “당정간 협의를 하면서 구체화해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어제 당 대표 연설을 관철해나가자고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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