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선과 단일화 과정의 진흙탕 싸움을 막겠다”며 야권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양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어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대거 나선 이후 야권 내부에서 상호견제와 비난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저부터 대의를 위해 소아를 내려놓겠다”며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출사표를 던졌던 이유는 첫째, 권력형성범죄 심판, 부동산 심판으로 규정되는 이번 선거에서 여성이자 경제통인 이혜훈이 서울시민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둘째, 박 시장 유고 이후 서너 달이 지나도록 야권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서는 사람 없이 왜 눈치만 보고들 있느냐는 야권지지자들의 질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대거 나선 이후 서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부에서 상호견제와 비난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저 이혜훈부터 대의를 위해 소아를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또 “후보가 되는 일이 아니라 야권승리를 위해 열과 성을 쏟아붓겠다. 경선과정에서의 지나친 갈등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초래하는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막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출마 철회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총 9명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김선동·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이 출마 선언을 하고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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