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어떤 룰이라도 좋다”며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그게 시민들의 마음에 부합한다”며 “지금부터 단일화 룰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어떤 룰이라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솔직히 대권 자체에는 생각이 없다”며 서울시장 도전에 대한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당선 이후 대통령에 도전하는 것 아니냔 질문에 “서울시장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5년짜리 자리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맞다”며 당선이 된다면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단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카페는 안 되고 그 옆 햄버거집은 되고,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방역 수칙은 말이 안 된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무조건 100만 원씩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집과 저 집의 차이를 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상행정으로는 코로나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정 업무 실명제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무관용 징계의 원칙을 도입해, 권력형 성범죄 등이 발붙일 수 없도록 시정을 투명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강경 투쟁 이미지에 대해서는 “중도 연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중도의 실체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허황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권은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우파 정당에 좀 더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 있는 발언만 한다고 중도 표가 오나. 솔직히 ‘패션 우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노선에 우회적으로 반대 뜻을 밝혔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전임 시장이었다는 것은 장점인데, 10년 동안 너무 오랜 공백은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여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서는 “서로 잘 아니까 재밌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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