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 지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나설 경우 42.1%의 지지를 얻어, 36.8%의 지지율을 보인 박영선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가상대결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37.5%를 얻어, 나 전 의원(32.9%)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안 대표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77.4%가 지지 의사를 밝혀 보수층의 표 이탈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이 더해져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도 박 장관은 40대에서만 50.8% 지지율을 기록해 안 대표(31.0%)를 앞섰고, 나머지 전 연령대에서 안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자 대결에서는 박영선 장관의 우위가 공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장관이 여당 후보로 출마하고, 야권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각각 출마할 경우, 박 장관은 35.5%를 얻어 안 대표(26.0%)와 나 전 의원(19.4%)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런 3자 구도는 여권과 야권에서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36.3%는 박영선 장관을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았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21.7%), 박주민 의원(18.6%), 우상호 의원(12.4%) 순이었다. 범야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9.6%에 달했고, 이어 나경원 전 의원(18.8%), 오세훈 전 서울시장(15.6%) 차례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100%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5.4%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