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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변창흠 불가’ 기류 확산

등록 2020-12-22 23:36수정 2020-12-23 02:45

심상정 “유족 마음 헤집어 놓고...”
당내선 ‘사퇴·지명철회’ 요구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의당에서 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군에 대해 당시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변 후보자의 사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어 “김군 사망에 대한 후보자의 망언은 깊은 반성과 참회 없이는 회복 불가”라며 “국민의 이해와 유족의 용서 없이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심상정 전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담한 말로 유가족과 시민의 마음을 헤집어놓고 상투적인 사과로 국민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냐”며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될 때만 장관 후보자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일각에선 ‘사퇴’나 ‘지명 철회’를 분명하게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별도 논평을 내어 “아무리 진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들, 국민의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장관이 돼선 안 된다.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전 대표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지명 철회와 사퇴 요구가 답이다”라고 적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변 후보자의 개혁성에 대한 기대로 제대로 참회할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세줄짜리 해명만 내놓고 있으니 당내 부정적 기류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인사청문회 뒤 최종 판단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 중인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예고 없이 찾아가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등 유가족에게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환봉 이지혜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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