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국민의힘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합당과 통합경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 내정된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이유가 문(재인) 정권 폭주 저지와 정권교체라고 하니 일단 반갑다. 멋진 경쟁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경선 방식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관위가 출범하지도 않았는데 언급하기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합당과 통합경선 등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3선의 윤영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한 후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희망자들과 안철수 전 의원이 함께 공정한 경선을 해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만약 합당이 안 되면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선출된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전 의원 간 경선을 통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야권 분열로 가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열심히 경선을 거쳐 승리한 후보가 당 밖의 안 대표와 한 번 더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안 대표가 이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출마는 야권단일화가 아닌 본인단일화의 고집밖에 되지 않는다. 야권단일화가 아닌 야권 분열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의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의힘과 통합경선(원샷경선) 방식을 간곡히 제안한다. 국민의힘이 야당승리의 플랫폼이 되어 안철수 대표도 금태섭 전 의원도 합류해 야당의 체질을 혁신하고 중도 지향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비호감을 줄여나간다면 서울시장뿐 아니라 내후년 대선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은아 의원도 “오늘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하나의 경종이 되었다.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은 안 대표만의 절박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절박함”이라며 “연합하고, 연대하고,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경선 주장에 대해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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