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이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요즘 정부 여당의 행패를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지지율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이니 세금이니 해서 국민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핍박이 국민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반응을 보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2.5%포인트)
국민의힘이 31.2%로 더불어민주당(28.9%)을 역전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떨어진 37.4%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머리 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법치주의 유린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영국·일본 등 세계 주요국 언론이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의 법치주의 파탄을 우려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스스로 외교 입지를 좁혀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망신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이날도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건의 드린다.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윤 총장 문제를 이 정도 시점에서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지켰다는 것으로 공히 역사에 남는 것이지 이렇게 힘으로 누르고 법무부를 자기 파(무리)로 넣어서 검찰을 거의 해체 가까운 수준으로 압박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범죄로 남아서 뒤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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