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의원총회를 곧바로 비대면 화상 의원총회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정부가 김해신공항(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지자 국책사업 철회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확장에 문제가 없다고 해왔으나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덕을 보려고 무리하게 변경 추진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 중요한 국책 사업 변경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무리나 불법이 있으면 다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사업 변경이 적절한지 반드시 따져보는 단계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앞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김해신공항안을 발표했으나, 이후 정부가 4년 동안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를 출범시켜 결국 사업 철회로 선회하는 것이 국책사업의 일관성과 절차 준수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가속화할 특별법까지 준비하는 것을 고려할 때, 결국 김해신공항 철회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정부가 정책 일관성을 지키지 않은 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정부의 이번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김해신공항 확장보다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원하는 부산 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일단 그런식으로 발표해버리면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 아닌가. 그렇다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얘기하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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