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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했나” 추 “모른다…확인하고 싶지 않다”

등록 2020-09-14 20:38수정 2020-09-15 02:46

여야 온종일 ‘추장관 아들 의혹’ 공방
야, 휴가 연장 ‘국방부 민원’ 캐묻자
추 “난 전화 안해…시킨 일도 없어
의혹 제기 시점에 야당 대표였다
군에 청탁한다는 것 상상도 못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거듭 말씀드리는데, 전화를 걸도록 시킨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

―제 질문은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겁니다.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이 문제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보좌관한테 확인한 적이 없습니까?

=그것은 확인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실시된 14일 여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병가’ 의혹과 관련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팽팽하게 맞섰다. 추 장관은 절차에 따른 정당한 휴가 처리였다며 ‘황제 병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보좌관 등이 부대로 전화를 걸었다는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내용은 추 장관 부부와 보좌관이 군대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논의했다는 의혹이었다. 박형수 의원은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장교 녹취록이 있고, 부모님 민원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상급부대 장교가 당직 사병에게 찾아왔다. 논리적으로 보면 (추 장관 부부 또는 보좌관이) 세번 정도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화들은 외압으로 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한 추 장관의 답변은 일관되게 “나는 한 적 없다”로 축약됐다. 추 장관은 “저는 압력을 넣거나 부당하게 청탁하거나 하지 않았다”면서도 “수사 중인 상황에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보좌관과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당시 연대통합행정시스템에 지원반장이 써놓은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 기재에 대해서도 “지원반장이 아들 담당인 것으로 보이고 아들과 전화 상담을 했구나 추정할 수 있었다”면서도 “저는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면 남편이 전화를 했단 뜻이냐는 질문에는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로 그런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저는 전화를 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고, 나머지는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 쪽은 그러면서 아들의 진단서 등 기록을 근거로 ‘황제 병가’ 의혹이 근거 없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추 장관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경을 묻자,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저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였다. 당시 야당 대표로서 탄핵 국면에서 군이 계엄령을 준비한다는 이야기에 경고를 하던 상황에서, 군에 청탁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이어 이날 아침 <티비에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카투사 근무자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최초 제보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추 장관의 아들과 같은 시기에 카투사에 근무한 ㄱ씨는 이날 방송에서 ‘2017년 6월25일 서씨의 미복귀를 인지했다’는 당직 사병 현아무개씨의 주장에 대해 “23, 24일 당직자에게 확인해보니 이미 연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됐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이런 방송을 들었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정부 질문 말미에는 추 장관의 공격적 답변 태도가 또다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추 장관 아들의 병가가 끝난 뒤 이틀 동안 개인 연차에 대한 휴가명령지가 발급되지 않았다. 이것이 탈영”이라고 공격하자, “수술을 받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탈영, 황제 병가, 그렇게 굳이 얘기하셔야 되나. 너무 야비하지 않으냐”고 항의했다. 이에 여야 양쪽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노현웅 김원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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