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주자들이 보수기독교계와 야당을 상대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들은 정당해산을 언급하거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과격성을 더하고 있다.
김부겸 캠프의 김택수 대변인은 23일 ‘2차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가 된 위헌정당 기독자유통일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기독자유통일당은 정당의 외피를 둘렀지만 사실상 사랑제일교회를 등에 업은 일부 극우세력의 정치결사체다”며 “기독자유통일당의 즉각 자진 해산을 촉구한다. 미래통합당도 기독자유통일당의 해산 요구에 동참하길 요구한다. 만일 자진 해산을 거부하면 정부는 기독자유통일당의 정당 해산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지난 8·15 보수집회를 주도한 정황이 드러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해산은 극도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은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지난 22일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도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다.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도 엄청나게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검찰이 당장 진원지를 찾아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원욱 의원 역시 같은날 연설회에서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어 “당 공약보다 야당 대표 험담에 열을 올리는 여당 합동 연설회를 보면 민주당의 코로나 방역 1순위는 야당 대표 끌어내리기인 듯하다”며 “반장 되면 다른 반 반장 끌어내리겠다는 건 초등학생도 안 하는 말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 편 집회는 허용하고 네 편 집회는 허용한 사람까지 매장하겠다는 적대감. 본인들의 방역실패를 힘없고 만만한 국민에 저격하는 걸로 덮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코로나를 또 다른 국민들 타격에 활용하는 사이비 집단 같은 일들의 반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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