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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는 왜 안철수의 ‘야권연대’ 구상을 견제할까요?

등록 2020-05-08 15:02수정 2020-06-19 13:32

정치BAR_이주빈의 여의도 주연

안철수 “거대여당 견제하려면 어느 쪽과도 손잡을 수 있어”
교섭단체 요건 1석 부족 한국당 “국민의당서 제안 오면 상의…”
홍준표 “한국당·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은 민의 배신 행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하는 게 국회의 작동원리 아닌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열린토론’과의 인터뷰에서 ‘야당과 연대나 연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원론적이지만 다른 정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입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가 낸 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고 통과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 아닌가”라면서도 “권력이 있고 책임 있는 것은 여당 아닌가. 진보가 됐든 보수가 됐든 저는 끊임없이 책임이 많은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견지했다”며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자 19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단 1석 모자라는 미래한국당과 ‘미니정당’ 국민의당의 연대설이 모락모락 일고 있는 가운데, ‘야권 연대’ 가능성을 점칠 만한 발언을 던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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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누구랑 손잡을까?

4·15 총선 이후 안 대표가 야권을 호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1차 혁신준비위원회 전체 회의 및 총선평가회의’에서도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서자”며 야권에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한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야권 연대를 시사하는 듯한 안 대표의 잇따른 발언은 자연스레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한국방송>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6일에는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과의 ‘연합교섭단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측근 인사는 “(안 대표가) 계속 말해오던 것처럼 국민의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노선에 동의한 정당과 정책 연대를 같이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연대를 넘어선 통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정한 반성과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통합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귀결될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권 통합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은 셈입니다.

안 대표가 계속해서 야권 통합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이유는 이번 총선 성적표에서 찾아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냈던 국민의당은 3석을 얻었습니다. 38석을 얻으며 ‘제 3지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4년 전보다 매우 저조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국민의당이지만, 1석이 간절한 쪽에서는 매력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는데요. 바로 19석을 얻은 미래한국당입니다. 미래한국당은 1석만 더 있으면 교섭단체 조건(20석)을 충족해 국회 부의장, 상임위원장, 주요 공직에 대한 야당 몫 추천 권한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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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부에선 국민의당과 교섭단체 꾸리자는 아이디어도 나와

안 대표 측근은 “(다른 당에서) 함께 하자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는 봤지만,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실제로 “(당 내부에서) 국민의당과 합쳐서 교섭단체를 꾸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국민의당과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는데요. 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으로부터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든지, 합당하다든지 이런 이야기를 정식으로 전해 받은 적 없다”며 “(정식으로 제안이 온다면) 그때 가서 지도부와 상의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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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는 왜 ‘배신’이라고 할까?

원 대표의 모호한 태도에 속이 타는 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현재 무소속인 홍 전 대표를 두고 미래한국당을 통해 우회 입당하라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데요. 홍 전 대표는 이에 매우 부정적입니다. 홍 전 대표로서는 최소 통합당, 더 나아가면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합친 당에 복당하는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권 도전을 밝힌 홍 전 대표로서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안 대표의 입지가 커질 것도 걱정입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은 국민의 뜻”이라며 “미래한국당에서 3석짜리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반하는 또다른 배신“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21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안 대표와, 다양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미래한국당의 ‘밀당’이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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