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더불어민주당이 20일 9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사실상 총선 공천 절차를 마무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동대문을, 경남 김해을, 경기 안산단원갑, 광주 광산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등 6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현역 공천 배제)돼 ‘청년우선 공천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을 꺾고 본선을 치르게 됐다. 장 위원장은 본선에서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격돌한다. 다만 현역인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선거 판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안산 단원갑은 고영인 전 지역위원장이 김현 전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고 전 위원장은 현역인 김명연 미래통합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가 재조정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허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50.55%의 득표율을 얻으며 허영 위원장(득표율 45.94%)를 이겼다.

경남에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김해을은 김정호 현역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애초 이 지역구는 김정호 의원이 컷오프됐다가, 지역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기찬수 전 병무청장과 경선 결정이 내려진 곳이다.

청와대 출신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주 광산을에서는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앞서 민주당은 박 후보의 공천을 발표했지만, 박 후보가 불법 조회한 권리당원 명부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민 후보의 재심 신청을 당이 받아들이면서 경선을 다시 진행했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는 황재선 변호사가 송성일 전 지역위원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날 발표된 6개 지역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100% 안심번호선거인단 자동응답서비스(ARS) 투표로 경선을 치렀다. 이날 발표로 21일 경선 결과가 공개되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박상진·이동기·최상용)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의 모든 지역구 후보가 결정됐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