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세먼지 관련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여야 원내대표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중국과의 미세먼지 협상을 위한 방중단 구성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미세먼지는 초당적·초국가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국회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 회동에서 미세먼지 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방안과, 의회 차원의 초당적 방중단 구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말로만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 재난 사태 선포가 가능하다”고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는 “재난 사태를 선포하면 재난 지역에 대해 국고 보조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밝힌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등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이 어린이집·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를 주장해 562억원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연말 추경 예산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해 경로당은 물론이고, 일정 규모 이상 공공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저소득층에 마스크를 지급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하나마나한 지시사항을 내놓는 게 전부였다.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하라는 대책으로 심각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이 나라에 정부가 있는지 정말 의심스럽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심각한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인데, 중국에 강력한 항의 한번 못 한다. (문 대통령) 방중 때 공동 대처를 논의했다는데 지금껏 아무런 소식이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27만명이 넘는 국민이 중국에 항의하라고 요청했다. 네티즌은 ‘문세먼지’라면서 대통령 책임을 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막무가내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가동을 줄여 화력 발전을 늘릴 수 밖에 없는데 이게 결국 미세먼지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재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최연혜 의원을 간사로 하는 당 미세먼지 대책특위를 출범시켜 미세먼지 정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유경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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