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저녁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규에 따라 “윤리위원회 회부와 상관없이 전당대회를 완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김진태 의원이 1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에 가보지도 않았는데 유공자가 됐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5·18 유공자 (명단)공개는 해야 되는 게 맞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해찬 대표가 유공자가 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정말로 5·18로 피해를 당한 분들은 당연히 존중받고 보상받고 해야 하는데 이런 정치권 인사가 무슨 석연치 않은 경위로 (유공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면 가려내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 쪽은 수년 전부터 이런 음모론에 대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신군부가 5·18 무력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2014년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적법한 유공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5·18 기념문화재단 지하에 4000명 명단이 공개돼 있다는 주장이 있고 보훈처에서는 (전체 인원이) 4400명 정도 된다고 얘기한다. 나머지 400명을 공개하라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전부 다 공개해야 한다. 전부다”라고 대답했다. 진행자가 다시 “이미 공개가 돼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하자, 김 의원은 “그런데 우리가 모르지 않습니까? 지금 전부 다 공개해야죠”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 입장을 분명히 하고 투쟁해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의 무효를 주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가 대표가 되면 지난 탄핵이 너무 부당하고 무리하게 됐다는 것을 확고하게 하는 당이 된다”며 “그때 그 탄핵을 가지고 길게 얘기할 것도 없다.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이 된 대선 자체가 여론조작으로 된 ‘대선 무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5·18 대국민 공청회’를 국회에서 열어 왜곡 망언을 한 군 출신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이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과 공청회에 참석해 5·18 유공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김순례 의원은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징계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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