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현안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주 연속 상승해 두 달 만에 50%대로 올라섰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 오른 50.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0%포인트 떨어진 44.2%였다. 긍정·부정 평가는 5.9%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최근 몇 주 동안 지속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민생·경제 회복 행보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경제 소홀’ ‘경제 무능’ 등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약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소벤처기업인 초청 청와대 간담회, 신년 기자회견 계획, 2기 참모진 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협상’ 등의 보도가 이어진 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보수층, 호남·서울·대구·경북, 무직과 노동직에서 긍정평가 비율이 하락했다. 중도층과 진보층, 부산·울산·경남·경기·인천·충청권, 학생과 주부, 사무직, 자영업자 직군에서 긍정평가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4%포인트 오른 40.7%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이 24.2%, 정의당이 9.5%, 바른미래당이 6.6%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1.9%로 하락해 지난해 2월 창당 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또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지난 9일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공수처 설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6.9%였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15.6%였다.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이 다수였다. 30대(89.3%), 더불어민주당(91.7%)과 정의당(89.7%) 지지층에선 찬성 여론이 90%를 넘거나 근접했다. 자유한국당(62.8%)과 바른미래당(60.4%) 지지층, 보수층(71.9%), 대구·경북(73.3%), 60대 이상(71.0%) 등 보수·야권 성향 집단에서도 찬성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누리집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