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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지만원의 ‘김성태 규탄 집회’ 7일 열린다

등록 2018-11-06 16:23수정 2018-11-07 01:22

평화당 “한국당 탓 5·18조사위 출범 지연” 항의에
“지만원의 ‘수요일 집회’ 등 내부 고충 있다” 해명
김성태, 극우 보수 껴안기 여부 두고 ‘딜레마’ 지속
7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집회 홍보 포스터.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7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집회 홍보 포스터.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어제(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청와대에 모여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했다.

각 당은 각자의 ‘숙원사업’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렸는데, 소속 의원 전원(14명)이 호남 지역구인 민주평화당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의 출범이 자유한국당의 위원 추천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는 문제를 꺼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 뒤 기자간담회에서 “(협의체 오찬) 식사를 하면서,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시행된지 두 달이 돼가는데 현재 자유한국당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서 (조사위가) 진행이 못 되고 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이 위원을 추천하도록 기다리면서 (동시에) 사전 준비를 하는 차원에서 개문발차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쪽에서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지만원씨를 왜 (자유한국당 몫 조사위원) 후보로 추천하지 않느냐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집회가 이번주 수요일에 예정돼 있어서 당내 어려움이 있는데 빨리 추천할 테니 좀 기다려달라는 자유한국당 쪽의 해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5·18 조사위 개문발차’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기자들이 묻자 장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체 위원이 선임이 돼야 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는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김성태 원내대표와) 서로 사전에 얘기했나보더라. 이번주 수요일에 김성태 규탄 집회도 있고 내부적 고충이 있으니 좀 기다려달라고 대신 설명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직접 답을 안했냐’라는 물음에 장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라고…(말했다)”고 답했다. 장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지지난주 토요일까지 추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미안하다며, 그 사정을 알면서 왜 그러냐고 (말하면서), 나한테 항의 집회하는 것을 휴대전화로 보여주고 그랬다”며 “(김 원내대표가)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회동에서 등장한 ‘이번주 수요일 집회’는 다름 아닌 극우 인사 지만원씨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서울 강서구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열 예정인 규탄집회다. 지씨의 누리집에 가면 ‘5·18 진실규명위 지만원 박사 배제시키려는 한국당 김성태 지역구 규탄시위’가 안내돼 있다. 지씨는 “500만 야전군, 구국동지회, 국본, 특전사5·18명예회복위원회 등 다수 단체”가 참석 예정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5·18 조사위는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 ‘지만원 추천 논란’에 가로막혀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지씨를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는 자유한국당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 원내대표가 극우 보수를 껴안자니 여론이 싸늘하고, 여론을 따르자니 태극기 세력을 놓치는 ‘딜레마’에 놓여 결정이 늦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일 집회가 일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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