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국회 운영위원회가 6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을 상대로 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으로 ‘2인자’ 논란에 휩싸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임 실장은 비무장지대 방문 홍보영상에서 군 보안정보를 노출한 것에 사과하면서도 ‘월권 행보’ 지적에는 적극 반박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가면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켜야지, 대통령 귀국 이후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장차관을 데리고 폼 잡더라도 잡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대통령이 없으면 국방부 장차관 중 한명이 가야지, 정신 나간 장차관”이라고 따졌다. 임 실장은 대통령 부재 중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차관 등과 함께 비무장지대 시찰을 한 것에 대해 “현장 방문 과정에서 각료들이 직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 함께 간 분들도 모두 이행추진위원이고, 위원회 결정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제가 ‘데리고 갔다’는 건 적절한 설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임 실장의 비무장지대 방문 홍보 영상에서 지피(GP) 통문번호가 노출됐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불찰이 분명히 있었다. 그 부분은 다시 사과드린다”며 “국방부에 확인해보니 군사기밀은 아니고 군사훈련상 비공개 정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임 실장이 전방부대 시찰 중 선글라스를 낀 사진은 야당으로부터 “2인자의 모습”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의 재료로 사용됐다. 임 실장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많이 약하다. 국군의 날, 현충일 행사 때도 꼈는데 이번에 오해를 받게 됐다”며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성 정책실장은 “‘촛불 민심’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한 한가지가 무엇이냐”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소득주도성장을 시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국내 경제가 ‘위기’라고 지적하자 “(경제에) 문제가 있지만 이것을 위기라고 규정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